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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가 열심히 사는 5월!

feelings 2005. 5. 4. 20:41

어제는 작은아이 운동회였다.
점심시간이 지나서 녀석이 학교생활을 잘하나 보러 갔는데
녀석의 계주를 보았다.
어찌나 잘 달리는지 입이 쩍 벌어졌다.
그렇게 잘 달릴 것이라는 생각도 못해봤다.
집에서 날마다 녀석이 공부를 안해 엄마랑 싸우는 것과는 반대다.
엄마는 괜찮은 엄마 노릇을 할려고 학부모 달리기 게임에 나갔다 
뛰자마자 다리에 쥐가 나서 꼴등하는 엄마를 보이고 왔다.
녀석은 자기 자리에서 잘 하고 있고
엄마의 판단은 공부였다.
큰녀석은 오늘 시험이 끝났다.
녀석은 코피만 터지지 않을뿐이지 자기 나름대로 최선을 다했다.
잠도 거의 자지 않아 얼굴이 몰골이 되었다.
엄마 나 오늘은 학원가지 않는다 고 하더니
엄마에게 4만원을 타서 싫컷 돌아다니다가 학원을 갔다.
남편도 돈을 주라 한다.
아이는 학원갔다 와서 엄마랑 영어를 읽다가 그냥 잔다.
남편, 그는 가족 사랑에 대한 마음이 지극하다.
날마다 늦게 와서 큰아이가 공부가 다 끝마칠때까지 기다리다 가 잔다.
그리고 그렇게 좋아하던 술을 끊었고
집에 가구라든지 필요한 것들을 소중히 챙긴다.
아침저녁으로 마눌과 딸이 어질러 놓은 것, 강아지가 싼 오줌,똥을 치운다.
오늘 학교에서는 간호학생들도 정말 열심히 수업준비를 한다.
어떤학생은 성교육을 하기 위해서 손수 팬티를 200개 만들었다 한다.
또 어떤 학생은 집에 있는 사람모형을 동원했다.
어떤 학생은 비디오 대여점에서 비디오를 빌려오고 열심히 자료들을 준비했다.
운동회를 끝낸 3시쯤 우리는 학생이 되어 장난도 치며 열심히 수업연습을 했고
수업을 실시하는 학생은 또박또박  잘 진행한다.
그  학생이 수업을 잘 들으면 선물준다하고 시작하더니
우리 잘들었는데 왜 선물 안주냐고 막 추궁했더니
나의 선물은 마음의 선물이었고 이게 맘에 안차면 보건선생님께 찾아오라 한다.
수업실시하는 데 순발력 있는 재치도 있다.
그래서 그렇게만 해봐라 내가 점수 안준다 하고 엄포를 놓았다.
하루종일 양복을 입고 계시던 60이 된 머리가 힛긋힛긋한 교장선생님은 오후가 되니 
체육복에 어제 산 것 같은 새하얀 운동화를 신고 나오셨다.
맨처음 달리기를 하시는데 학생, 선생, 학부모 중 일등을 하신다.
방과후 영어수업을 하는 영의는 오늘 학생들이 운동회하고 참여를 하지 않을까봐
오늘 수업을 샌드위치 만들기를 하였는데 짐 보따리가 그득하다.
이런것 준비를 어떻게 했느냐 하니
남편이 채소 채썰기는 해 주었고 무거워서 택시를 타고 왔다 한다.
모두모두를 보며 참 대단하다는 생각이 든다.
모두가 제자리에서 자리를 지키기 위하여 피나는 노력을 한다.
집에 돌아온 딸아이는 시험을 못본과목에 대해 걱정을 한다.
인생은 단기간에 승자패자를 구분하는 것은 아니고
자신의 위치에서 자리를 지키기 위해 최선을 다하는 것이란다.
인생의 승자는 인내와 끈기로서 삶을 열심히 걸어가는 것이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