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아이 친구가 있다
이름은 하림이다.
독일에서 2학년까지 보내고 왔는데
아이의 독일식 교육이 우리아이에게 미쳤다.
욕하지 않기, 그리고 항상 조용조용하게 바르게 인사 잘하기 등
그러다 아이가 우리집에서 점심을 먹게 되면
그릇을 싱크대에다 갖다 놓고 잘먹었다는 인사를 꼭 한다.
난 그 아이를 보면 매산초등학교에 근무할 적 김현규 교장선생님이 생각 난다.
커피잔이며 그릇을 항상 손수 씻거나 갖다 놓으시던 교장선생님이다.
그 아이를 보면서
우리아이에게 야 너는 하면
웃으면서 겸연쩍은 듯이 갖다 놓는다.
오늘 아침에는 빨래를 아무데나 놓아서
너 친구 하림이는 장가가서 알콩달콩 사는데
넌 임마 아내랑 빨래감 아무데나 놓는다고 부부싸움으로 시간 보낼거다
하니 마지못해 자기것 양말만 갖다 빨래통에 넣는다.
나머지 화장실 앞에 벗어놓은 식구들 빨래는 내가 갖다 넣는다.